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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김OO 이메일
작성일 2010.01.11 조회수 14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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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숙사 행사를 통해 외국인 친구를 사귈 수 있는 기회...
4월초에 학교 BK21 사무국에서 미국대학 Summer Session을 수강할 수 있게 비용을 지원해준다는 공지를 듣고 왠 떡이냐고 생각하며 당장 신청하였다. 공대 대학원생이라 방학 동안 연구실을 비우기가 좀 부담스럽긴 했지만 미국 서부의 대학생활을 꼭 한번 경험해보고 싶어서 교수님께 말씀 드리고 허락을 받았다. 아틀라스를 통해서 UCLA에 국제학생등록 신청을 하고 6월 25일 출국하는 비행기를 예약해놓고 여권과 비자를 준비하며 그 날이 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렸다. 출국예정일 하루 전날 간신히 기말 프로젝트를 끝내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인천국제공항을 향했다. 같이 간 친구 중에는 미처 기말과제를 끝내지 못하고 출국해서 UCLA에 도착하자 마자 과제를 마무리 하느라 고생하는 친구들도 있었다. 미국에 처음 도착하면 놀러 나가고 싶어서 과제하기가 정말 싫으니 왠만하면 한국에서 마무리하고 오는 것이 좋겠다.

JAL 비행기를 타고 일본 오사카의 Nikko-Kansai 국제공항을 경유하게 되었다. LA행 비행기를 기다리면서 2시간 정도 공항면세점등을 돌아보았다. 일본 역시 처음이어서 공항에만 있어도 마냥 기분이 들떴다. 2달 뒤에 한국으로 돌아올 때 다시 오사카를 경유하면서 하루 묶을 계획이어서 아쉬움을 달래며 LA행 비행기에 올랐다. 이화여대, 연세대, KAIST 학생들이 단체로 줄을 서서 같은 비행기를 타는 것도 보였다. 처음 겪어보는 10시간이 넘는 Osaka-LA간 장거리 비행이 힘들었지만 캘리포니아의 맑은 날씨를 상상하며 잠을 청했다.

드디어 LAX 국제공항에 도착하고 입국심사를 기다리며 Visitor’s Line에 서서 기다렸다. 지루한 입국수속을 마치고 드디어 공항출구를 나서는데 No Re-Entry After Exiting이라는 경고 뒤로 Welcome to Los Angeles라는 문구가 보였다. 공항을 나오자 남캘리포니아의 강렬한 햇살과 상쾌한 날씨가 느껴졌다. 아틀라스에서 준비해준 단체버스를 타고 길가에 늘어서 있는 야자수를 구경하며 편하게 UCLA 캠퍼스에 도착했다. 유럽, 아시아의 여러 나라에서 온 학생들이 짐을 끌고 기숙사로 들어가는 것을 보였다. Rieber Hall 기숙사에 Check-in을 하고 짐을 풀어놓은 뒤 제일 먼저 학생증 신청을 하고 학교를 한 바퀴 돌아보았다. 드넓은 잔디 운동장 Intramural Field가 제일 먼저 눈에 들어왔다. UCLA는 미국에서도 가장 좋은 운동시설을 가지고 있는 학교라더니 정말 운동시설이 잘 되어있었다. Powell Library랑 Royce Hall등의 멋진 건물들을 보면서 입을 다물지 못했다.

수업은 수학과 전공과목인 MATH 164 Optimization과 ESL 38 Pronunciation: Stress and Intonation을 두 과목을 들었다. Optimization 수업은 Caltech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중국인 교수가 강의를 하였다. 여름학기라 그런지 원래 그런 것인지 학생수는 겨우 열명이 조금 넘는 정도였다. 수학과 과목들은 아시아계 학생들이 대부분이고 백인이 많지 않았다. 기본적인 수업방식은 KAIST 강의와 비슷했는데 연습시간에 조교들이 굉장히 준비를 많이 해와서 학생들한테 상세하게 설명을 해주고 문제도 풀어주고 숙제채점도 철저하게 해서 돌려주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또, 학생들도 수업시간에 굉장히 적극적으로 질문하는 것을 보면서 많이 놀랐다. ESL 과목은 Lisa Mikesell이라는 여선생님 수업을 들었는데 수업방식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주로 시트콤의 한 부분을 보고 발음, 억양, 강세를 연습하다가 직접 녹음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자신을 발음을 녹음한 뒤 들어보는 식이었다. 또 팀 별로 재미있는 상황을 연출한 스크립트를 만들어서 연기를 하면 비디오 카메라로 촬영한 뒤 웹에 올려주면 동영상을 반복해서 보면서 자신을 발음, 억양, 강세에 문제점을 분석했다. ESL 수업은 절반이 나 같은 한국인 학생이었는데 처음에는 한국인이 너무 많아서 영어실력향상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걱정도 했지만 결국엔 멋진 한국친구들도 많이 만나게 되어 좋았다.

첫 주는 학교생활에 적응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수업 듣고 친구들이랑 ESL 숙제하고 학교 앞 Ralph라는 대형마트에 가서 필요한 물건들을 샀다. 저녁때가 되면 기숙사에서 외국인 친구들이랑 인사도 나누고 같이 탁구도 치고 그랬다. 나는 한국학생이랑 룸메이트가 되었는데 USC 대학원 입학예정이고 미리 미국생활에 적응하려고 UCLA Summer Session을 수강한다고 했다. 역시 처음에는 외국인 룸메이트를 만나기를 바랬는데 아쉬웠지만 너무 좋은 형을 만나서 편하게 생활하고 정보도 많이 얻을 수 있어서 좋았다. 마지막 주에는 그 형의 안내를 받으면서 USC 캠퍼스를 구경하기도 했다. 내 친구는 프랑스인 룸메이트와 방을 같이 쓰게 되어서 그 친구와도 친하게 지냈다. Marc라는 프랑스인 친구는 포도주로 유명한 보르도 지방에서 왔다고 했다. 기숙사에는 층마다 Study Lounge가 있는데 저녁시간에 여기에 가면 항상 외국인 친구들을 만날 수 있었다. 나는 Kate라는 대만에서 온 여자애와 Roberto라는 멕시코계 미국인 남자애랑 친하게 지냈다.

금요일이 되어서야 처음 학교 밖으로 나섰다. LA 다운타운을 가보려고 했는데 반대방향의 버스를 타서 Santa Monica Beach에 도착하였다. 도착하자 마자 너무나 쾌청한 날씨에 시원한 해변을 보니 기분이 날아갈 것 같았다. 해안가에 있는 Third Street Promenade라는 번화가에 가면 Guess, Calvin Klein, Abercrombie and Fitch, Banana Republic, Armani Exchange등 인기상표의 매장이 많았다. 쇼핑도 하고 맛있는 것도 사먹을 돌아다녔다. 그 거리에는 언제나 거리의 악사들이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토요일은 정말로 LA 다운타운을 갔다. LA에는 Metro Bus, Big Blue Bus, Culver City Bus등 버스시스템이 잘 되어 있어서 왠만한 곳은 갈 수 있었다. Day Pass를 사면 저렴한 가격에 하루 종일 환승을 할 수 있다. 제일 간 곳은 Chinatown 이었는데 LA에 Chinatown은 생각보다 별로 볼 것이 없었다. Olvera Street랑 City Hall 주변 등을 둘러보고 Little Tokyo에 가서 점심을 먹었다. SUEHIRO라는 일본음식점이 맛있고 인기도 좋았다. 밥을 먹고 나서는 바로 근처에 있는 Japanese American National Museum에 갔다. 처음엔 잘 모르고 이런 박물관이 있다니 일본 사람들은 역시 대단하다고 생각하며 들어갔는데 알고 보니 일본문화를 보여주는 박물관이 아니었다. 미국에서 태어나서 미국시민이며 Native English Speaker로 자란 일본에는 가본 적도 없는 일본계 혈통 미국인들의 역사와 문화를 보여주는 곳이었다. 미국에서 나고 영어를 쓰면서 자랐는데 단지 일본계라는 이유만으로 2차 대전 당시 자유를 억압당했다는 아픈 역사를 기록해둔 곳이기도 했다.

일요일은 드디어 헐리우드에 갔다. 유명한 만차이니즈 극장에서 사진을 찍고 붐비는 거리를 돌아다녔다. 아카데미 시상식이 열린다는 Kodak THEATRE에도 가고 Hamburger Hamlet이라는 식당에서 햄버거를 먹으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매주 목요일 저녁에는 학교 앞 Westwood에 있는 Hammer Museum에서 Indie Rock band들의 공연을 무료로 볼 수 있었다. 또 상설전시 된 피카소의 그림과 여러 현대미술 작가들의 작품도 감상할 수 있다. 그 외에도 캠퍼스 안에서 많이 문화행사가 있어서 잘 찾아서 다니면 한국에서는 볼 수 없는 구경거리가 많았다.

둘째 주 토요일에는 LAX에서 국내선을 타고 Seattle로 향했다. The Westin Seattle에서 일주일 동안 열리는 International Symposium on Information Theory 2006에 교수님과 연구실 선배들과 함께 참석할 예정이었기 때문이다. 일주일 동안 학회참석을 하면서 Stanford의 Thomas Cover, Andrea Goldsmith 교수들과 Bell Lab.의 Emre Teletar 등 교과서에서 이름을 볼 수 있는 유명한 학자들의 발표를 매일 들을 수 있었다. Seattle은 Starbucks의 본고장이라 학회장에서는 매일 아침 Starbucks Coffee와 Muffin들이 준비되어 있었다. 학회중간 점심시간에는 Public Market Center에 가서 밥을 먹었다. Seattle은 항구도시라 싱싱한 해산물을 많이 먹을 수 있는데 The Crab Pot에서 먹은 Alaskan King Crab이 최고였다. 학회참석자들이 단체로 Cruise를 타고 한 시간쯤 떨어진 아름다운 섬에 도착해 연어구이파티를 하기도 하였다. 밤에는 Seattle Downtown을 구경했는데 유명한 Space Needle에서 Seattle 야경도 보고 사진 찍으면서 거리를 싸돌아 다녔다. 마지막 날에는 Univ. of Washington의 아름다운 캠퍼스를 구경했다. 일주일 동안 Seattle에 있느라 UCLA수업을 빼먹을 수 밖에 없었다. 미리 교수님께 양해를 구하고 email로 숙제를 제출하는 것으로 허락을 받아서 별 문제는 없었다.

매주 월화수목은 열심히 학교생활하고 숙제하고 운동하고 그러다가 금토일은 여행을 다니는 식이었다. 이민간 친척들이 살고 있는 동부의 North Carolina주를 방문하고 LA근교의 한산하고 평화로운 도시 Pasadena에서 유명한 Caltech의 캠퍼스를 구경했다. 친구들과 함께 차를 렌트해서 Las Vegas, Hoover Dam, Grand Canyon등 유명관광지들도 여행하였다. 렌터카를 할 때는 같은 회사라도 Branch마다 Special Offer가 있어서 가격이 크게 차이가 나므로 잘 알아보면 매우 저렴한 가격에 좋은 차를 빌릴 수도 있다. 유학간 선배가 있는 Stanford Univ.에서 며칠 지내기도 하고 거기서 가까운 U.C.Berkeley, San Francisco와 Monterey도 여행하였다.

매주 기숙사에서는 Ice Cream Social이나 Coffee Talk, Karaoke, Dance Party등 행사가 있다. 이런 행사에 열심히 기웃거리다 보면 많은 외국인 친구를 사귈 수 있으므로 적극 권하고 싶다. 영어가 딸려서 말이 잘 안 통하더라도 같이 운동하고 카드game하고 그러다 보면 쉽게 친해질 수 있었다. 그런데 아무래도 백인학생들과 아시아계 학생들간에는 정서적, 문화적 차이가 있어서 많이 가까워 지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LA에는 히스패닉 혈통의 멕시코계 미국인이 많은데 이런 친구들이 개방적이고 사교적이어서 친해지기가 쉬웠다. 또, 대만이나 일본 친구들은 보면 더 가깝고 친근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나 같은 경우는 Roberto라는 멕시코계 미국인 친구와 매우 친해져서 Bakersfield라는 LA근교 도시의 집으로 초대를 받아서 이틀 동안 지내면서 옥수수 밭과 닭 사육장도 구경하고 멕시코식과 미국식 음식도 먹으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 친구는 현재 서울에 와서 에니메이션 회사에서 인턴을 하고 있어서 지금까지도 연락을 하고 지낸다.

한국에서 있을 때는 하기 힘들던 여유로운 생활을 하다 보니 길 것 같았던 8주가 금방 지나가 버렸다. 마지막 주는 어려운 Optimization 수업의 기말고사를 준비하느라 꼼짝없이 도서관에서 시험공부를 해야만 했다. 이렇게 미국생활을 마감하고 아쉬운 마음을 달래며 다시 Osaka행 비행기에 올랐다. 아틀라스를 통해서 예약한 JAL 항공편은 Osaka를 경유하면서 Hotel Nikko Kansai Airport에서 1박을 할 수 있게 되어있었다. 일본여행이 처음이었던 나는 Osaka를 조금 이라도 더 구경하고 싶은 마음에 호텔에다 짐을 풀어놓고 전철을 타고 Osaka 시내까지 간 뒤 2000엔 짜리 싸구려 숙소에서 잠을 잤다. 새벽 5시쯤 일어나서 지하철 첫차를 타고 오사카성 공원, 오사카역 주변, 남바거리 신시아바시 등을 구경한 뒤 다시 공항으로 돌아와 인천행 비행기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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